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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예(段譽)




소봉, 허죽과 함께 천룡팔부(天龍八部)의 주인공 3명 중 한 명이다. 천룡팔부 이야기가 단예로부터 시작하고 마지막도 단예에 관한 것으로 종결되는 측면에서, 천룡팔부의 실질적 주인공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대리국 황자(大理國 皇子)로 아버지는 대리국 진남왕 단정순(段正淳), 어머니는 운남 파이족 출신의 도백봉(刀白鳳)이다. 젊은 시절 단정순이 여러 여자와 바람을 피우자, 도백봉은 천하 비천한 남자에게 몸을 바치겠다고 하여, 비루한 거지라고 보이는 단연경(段延慶)과 몸을 섞고 거기에서 단예를 가지게 된 사연을 가슴 깊이 품은 채 살고 있었다. 단정순을 단순히 바람둥이 악인으로 매도할 필요는 없다. 그는 각각 다른 여인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듯한 태도를 늘 유지한다. 또한 그 여인들 각각 역시 단정순을 마음 깊은 곳에 품고 살아가고 있다. 물론 각 여인들에게서 태어난 아이들(* 모두 딸이라는 설정은 지나친 측면이 있음) 단정순의 아들인 단예와 인연이 엮이면서 사랑의 불운을 연상케 하는 점은 모두 단정순의 과오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러나 단예의 실제 생부(生父)는 단정순이 아니라 천룡팔부의 대표적 악인(惡人)으로 등장하는 단연경이라는 것이 드라마 후반부에 도백봉의 고백에 의해 밝혀진다. 



어린 시절부터 불경의 가르침을 받고 시(詩)를 공부하는 것을 더 좋아하여 대리국 황실에서 전통으로 세습되는 고강한 무공들을 배우기 싫어하고 거부한다. 위의 사진은 2017년 현재 운남성 대리시에 있는 숭성사(崇聖寺; 천룡사의 이름이 현재의 숭성사로 변경되었음) 내에 위치한 삼탑(三塔)의 모습이다. 대표적인 대리시 관광지이며, 단예가 육맥신검 무공을 익히게 되는 작품 내 배경과 동일한 곳이다. 숭성사의 거대한 규모는 구글어스를 통해서 간접체험 가능하다. 

기연(奇緣)에 의해 무량산(無量山; 운남성 대리시 남쪽에 위치한 난젠 이족 자치현(云南省 南涧 彝族 自治县)에 소재) 동굴에서 의도치 않게 북명신공(北冥神功)과 능파미보(凌波微步)의 무공을 얻게 된다. 또한 대리국 가문절기인 육맥신검(六脈神劍) 역시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천룡사(天龍寺) 고영대사와 구마지(鳩摩智)의 에피소드를 통해 익히게 된다.



게다가, 독두꺼비인 망고주합(莽蠱朱蛤)과 지네를 먹게되어 만독불침(萬毒不侵)의 몸이 된다. 비록 단연경이 이복 누이인 목완청과 몸을 섞게 만들어 강호의 수치를 만들겠다는 함정의 대목에서 음식물에 섞어 먹게 만든 최음약에는 단예도 중독된다. 만독불침의 몸이 된 설정으로 이후 가끔 등장하는 독극물이나 독향에 의해 무기력한 상태로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이들을 위험에서 구원하는 활약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제대로된 정식과정의 무공수련을 한 경험이 없기에, 천룡팔부에 등장하는 천하제일 초절고수의 최상급이라고 하기엔 부족한 점이 많다.



육맥신검을 훔치러 천룡사에 도전했던 토번(티벳)의 대륜명왕(大輪明王) 구마지(鳩摩智)에 의해 납치된 이후 강호에서 많은 경험을 하게 된다. 특히 무량산 동굴에서 본 미녀옥상과 닮은 왕어언에게 반해 끊임없이 그녀를 따라 다닌다. 드라마에서는 2016년 송승헌과 열애설로 국내팬들에게 한층 더 유명해진 유역비(劉亦菲, Líu Yìfēi, 1987년생)가 단예의 마음을 훔친 도적녀(?) 왕어언 역을 맡았다.



천룡팔부에 등장하는 최고수들인 소봉(蕭峰), 허죽(虚竹)과 의형제를 맺고, 막내 삼제가 된다. 첫째 소봉, 둘째가 허죽. 소실산에서의 의형제 결연장면은 명장면으로 칭송받는다.

무량산 검호궁에서 도움을 준 종영(鍾靈; 마왕신 종만구와 아버지 단정순의 옛정인 감보보 사이의 딸)과 목완청(木婉淸; 진홍면의 딸이며, 검은 복면을 하고 다니며, 실제 얼굴을 처음으로 공개한 단예와 혼인을 결심한다)이 모두 아버지 단정순의 딸이므로 이복누이가 되는 셈이다. 게다가, 드라마 내내 쫓아다니던 왕어언(王語嫣) 역시 왕부인과 아버지 단정순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므로 왕어언 역시 단예의 이복누이가 된다. 아래 사진은 20살 남짓했던 무렵, 목완청 역을 맡아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여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던 배우 장흔의 모습이다.



그러나, 드라마 후반부 단예의 실제 생부가 단정순이 아니고 단연경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종영과 목완청 모두 단예와 왕어언과 함께 대리국으로 돌아간다.

무협소설에서의 클리쉐(cliché)인 완벽한 인품과 초절경지의 무공을 갖춘 인물로서가 아니라, 단예의 인물 성격은 현실에 있음직한 개연성을 풍부하게 지니고 있는 인물로서 형성된 성격의 인물이라 매력이 더한다는 것이 요점이다. 소오강호(笑傲江湖)의 영호충(令狐沖)처럼. 무공 역시 완벽한 최고 경지의 무공을 갖춘 인물이 아니라, 초반 부분에서는 무공을 전혀 하지 못하는 인물이다가, 우연히 고강한 무공을 갖춰가는 과정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점에서 그 매력은 증폭된다. 김용이 신필(神筆)로 칭송받는 이유이자, 시장바닥에 널려 그저 일회용 즐길거리로 소비되는 다른 무협소설들과의 천룡팔부의 예술적 변별점이 만들어지는 지점들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천룡팔부 2003 드라마에서 단예 역할은 사소천왕(四小天王; 금성무, 오기륭, 소유붕과 함께)라 불리우며 90년대 인기를 구가하던 홍콩 가수이자 배우였던 임지령(林志穎, Jimmy Lin, *한자 독음을 기준으로 '임지영'이라고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1974년생)이 맡아 시청자들의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게시글 수정 로그]


01. 20170313 첫 게시글 등록

02. 20170313 단예 역의 배우 이름 '임지영'이 더 바람직함을 적은 내용 추가

03. 20170405 스포일러 주의를 요한다는 내용을 상단에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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