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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연수, 최성국 핑크빛 기류를 전하는 뉴스가 많은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불타는 청춘은 SBS에서 2015년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싱글 중년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이다. 방영은 매주 화요일 밤 11시  10분(연출: 이승훈, 한승호). 공식 홈페이지에서 제작진이 밝힌 기획의도는


아직도 마음은 불타고 있는

싱글중년들이 여행을 떠나다!

 

당신이 잊고 있던

청춘을 찾아드립니다!


최근 온라인을 달구고 있는 최성국, 이연수는 불타는 청춘(이하 불청) 내에서 동갑나기로서, 일명 '미국 부부'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괌 여행 방영분에서 마트에 장보러 간 이연수, 최성국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그렇게 보였다는 이유였다. 


그러나 정작 불청에서 이연수 핑크빛 무드 기믹(gimmick; 흔쾌하지 않다는 뉘앙스를 담은 채, 다른 이들의 관심이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한 장치 혹은 술책 등을 지칭하는 용어, 좀 더 자세한 내용은 '나무위키' 참조)은 기타리스트 김도균과 먼저 있었다. 홍콩 여행 방영 분의 마니또 게임에서 김도균이 이연수에게 반지를 선물했고, 이에 이연수가 눈물을 흘리며 감격한 장면이 있었다. 이후, 이연수는 김도균에게 "우리가 운명?"인지 질문을 한다거나, 이에 호응한 제작진은 자막으로 "홍콩의 기적" 운운하며 로맨스 기믹을 내비췄다. 예능프로그램의 제작진 입장에서 김국진-강수지 커플의 열애설로 프로그램 인지도 제고 및 시청률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경험한 이상, 로맨스 기믹은 당연한 일로 보인다.


그러나,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 시행하는 무리한 자극적 기믹들과 비교하면, 불청은 프로그램의 특성상 진솔하고 자연스러운 출연자들의 모습이 더 강조된다. 이른바 한 물 간 아저씨, 아줌마들이 지난간 세월의 영광과 상처를 조심스럽게 끄집어내어 치유해가거나 위로를 받는 측면이 더 강한 것이 불청의 특징이다. 불청이 시청자들에게 덜 회자되고 시청률의 안타까움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이러한 기획의도의 본래적 한계라고도 할 수 있다. 


불청에서 오히려 경계해야 할 점은 장기간 휴식을 취하던 예전 스타들의 연예계 리턴을 위한 디딤돌 역할로 전락하는 것이다. 여타 예능프로그램이 지나치게 노골적으로 개인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도구로 전락하여, 시청자의 눈쌀을 찌프리게 만들거나 출연자는 인지도 역풍을 맞는 경우도 있어왔다. 그런 측면에서 불청은 아직 청정지대이다. 


이연수는 80년대 아역스타의 대명사였다. 특히 광고에서 이연수의 어린 시절 얼굴을 기억하는 중년들이 많을 것이다. 아래는 80년대 삼립호빵에서 출시된 야채호빵 광고에서의 이연수의 모습이다. 겨울철 간식거리로서 최대의 호황을 누리던 호빵이 팥맛밖에 없던 상황에서, 새로 출시된 야채맛은 인기가 높았다. 김이 무럭무럭 피어나는 호빵찌는 통 안에서 주인 아저씨 눈치보아가며, 재빨리 야채맛 호빵을 골라내는 비법 등을 입에서 입으로 공유하던 시절이었다. 이 광고 동영상을 보며, 잠시 먼 추억의 시간으로 생각의 여행을 떠나는 아저씨, 아줌마가 많을 것으로 짐작한다.


[이연수, 삼립호빵, 야채맛 1986]


이연수는 불청에서 먹거리 담당 전문이다. 직접 녹화장소에 고급 식자재를 잔뜩 가지고 온다거나, 요리를 전담하거나 다른 출연자들의 요리 자문에 망설임없는 도움말을 준다. 제작진에서 '불청 대장금'이라는 별칭을 부여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한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공감의 폭이 넓어, 다른 사람들의 사연이나 특정 상황에서 눈물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 모두 이연수의 이미지를 호감형으로 이끌었던 요소들이다. 일부 저품 블로그에서 이연수 이혼이라는 키워드로 조회수를 높이려는 얄팍한 기믹을 보이지만, 이연수는 아직 결혼을 한 적이 없다고 불청에서 정확하게 밝힌 바 있다. 온라인 수질을 흐리는 저품행태는 빨리 정화되었으면 한다.


[핑크빛 로맨스를 촉발시킨 최성국의 편집 요청]


최근 온라인에 많이 검색되는 최성국, 이연수 로맨스는 아직 본인들이 입장을 밝힌 바 아니므로 잠시 그대로 지켜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불청 프로그램에서는 이연수가 최성국과 장을 보러 마트에 가서 투닥투닥하는 정겨운 장면이 몇 번 등장했다. 음식재료를 더 많이 구입하려는 이연수에게 너무 많이 산다고 타박을 주는 최성국이다. 


[봄맞이 사진을 찍어오라는 미션에서, 최성국이 3월의 봄에 함께 오는 것으로 

연수와 국진의 생일을 설정하여 두 사람의 모습을 사진에 담아왔다.]


[최성국이가 사진 찍겠다는 말에 출연자 모두 찍는다는 말에 아무 생각없이 포즈를 취했다고 말함.]


[최성국이 촬영한 이연수 사진, 자막은 제작진의 기믹]


[커피 마시는 이연수의 뒷모습을 최성국이 촬영한 컷]


[좌중을 당황시킨 최성국의 발언]

아직은 동료 연예인이고 친구 사이이지만, 연인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과거 불청에서 이연수는 상남자 스타일을 좋아한다고 이상형을 밝힌 바 있다. 그리고 불청에서의 반농담 반진담 식으로 "두 분 잘 되었으면 좋겠어요." 라든지, "둘이 사귀었으면 좋겠어요."라는 식의 말은 자주 등장한다. 프로그램에서 뿐만 아니라, 실생활의 일상 역시 대중에게 노출되는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추측성 글을 만들어 내는 것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 그들을 직접 취재해서 그들의 생각과 일상을 시청자들과 팬들에게 전해주는 일을 하는 프로페셔널들인, 전문 연예기사들이 담당할 일이다.


예능 프로그램 불청에서 최성국, 이연수의 케미가 돋보인다는 정도의 의미로 이번 소식을 소화하면 좋겠다. 


불청은 출연자 대부분의 특별한 설정없이 자연스러운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과거의 초대형 스타 양수경이 칼잽이가 되어 고등어 손질을 하고 있다. 그리고 마당에 피워 놓은 불에 고등어김치찜을 요리한다. 그냥 아줌마 행색으로 요리하고 있는 양수경. 가식적 꾸밈없는 이런 장면들을 통해 불청은 물론이고 출연자들 각자의 매력은 최대한 증폭된다. 자연스런 옛 스타들의 모습을 비춰줄 뿐, 억지 감동이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지 않는다. 불청의 담담한 수채화같은 매력이다. 나머지 공감 여부는 시청자 각자의 몫이다.



[손이 빨갛게 얼은 채로 고등어김치찜을 요리하는 양수경. 그냥 옆집 누나나 이모같은 이미지로 친근하게 다가온다.]


 

다음 주 예고편에서 등장한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양익준. 귀여움을 담당하는 예능인으로 스스로 선언하는 장면이 예고되었다. 문제적 영화감독 양익준의 살아온 이야기와 그가 펼쳐낼 예능감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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