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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게더3 신구 출연하여 외치다. "니들이 예능 맛을 알아?"


매주 목요일 밤, 시청자들의 흐뭇한 웃음을 담당하고 있는 '해피투게더3'가 지난 3월에 15주년 특집을 화려하게 진행하였다. 이후 아주 새롭게 단장된 세트에서 촬영된 분량이 4월 6일 방송되었다. 비록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지만, 그래도 예능 프로그램 중 오랜 기간동안 지속되어 온 예능 프로그램 전통의 강호들 중 하나임은 부인할 수 없다.


해피투게더는 2001년에 첫 방송이 시작된 이래 여지껏 지속적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웃음을 나눠왔다. 한 예능 프로그램이 17년의 세월을 유지해 왔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TV 예능 프로그램의 한 페이지의 역사를 이루었던 다양한 코너들은 여전히 많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남아 있으니, 해피투게더의 위력은 과거 화려형을 온전히 자신의 내부에 보존한 채 여전히 현재 활발 진행형의 장기 영속성(長期 永續性)에서 발현된다고도 할 수 있겠다.


해피투게더의 대표적인 코너들을 열거해 보자면, 학교가는 길 책가방토크, 쟁반노래방, 쟁반극장, 숨은 친구 찾기, 야간 매점, 몰래 온 손님, 그리고 최근의 백문이 불여일짤 등 매우 다양하며 또 화려한 리스트를 자랑한다.


더구나 현재 해피투게더3의 진행자는 예능 프로그램의 보증수표이자 미담 메이커 유재석이 아니던가. 그 곁으로 박명수와 전현무가 든든한 기둥의 역할을 하며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또한 프로 불참러 조세호와 인터 진행자 엄현경까지 5인 진행자 체제로 구성하고 있다.  사실 유재석이 진행자로 등장하여 실패한 예능 프로그램은 손꼽아 헤일 만큼 많지 않은 편인데, 해피투게더는 사실 예능 프로그램의 대세라고 부르기에는 아직 분투가 더 필요한 시점이긴 하다.  


KBS 해피투게더3 제작진은 아래와 같다.

- CP : 이세희

- 연출 : 박민정, 김형석, 심재현

- 작가 : 이민정, 김민지, 신재경, 양규옥, 노지연, 김도은, 정미래

- F D : 김진표, 김남희



지난 4월 6일 목요일 밤에 방송된 해피투게더3의 493회는 15주년 특집 방송 후 새롭게 단장된 세트에서 진행되었다. 이른바 제작진이 영등포구 해투동이라 이름 붙인 세트는 70~80년대 분위기의 어떤 정겨운 동네를 옮겨 놓은 듯한 디테일이 살아있는 세트이다. 프로그램 오프닝을 진행자와 세트 전체를 소개하는 영상으로 구성했는데, 세트의 규모가 대단할 뿐만 아니라, 비치해 놓은 소품들의 디테일이 결코 만만치 않다. 이로 미루어 해피투게더3 현 제작진의 프로그램에 대한 정성과 단단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좌절없는 건투를 기원한다.



이 날 해피투게더3에는 신구, 이일화, 윤제문, 정소민, 이미도 5명의 게스트가 자리를 함께 했다. 해피투게더3의 이 날 방송에서는 김형협 감독의 첫 연출작품인 영화 <아빠는 딸>(2017년 4월 12일 개봉 예정)의 출연자들이 홍보차 함께한 기획이었다. 이 영화 <아빠와 딸>은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과의 맥락이 닿아 있는 작품인데, 그에 따라 박명수가 이 영화에 출연한다. 많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아냈던 무한도전 무한드림 자선 경매쇼가 그 맥락이다. 경매 결과 박명수가 영화 <아빠는 딸>에 출연하는 것으로 결정되었고, 유쾌한 무기로 대활약을 펼치며 씬 스틸러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는 평가를 받으며 그의 코믹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출연자 중 오늘 포스팅은 연기의 전설이자 핫해 현재형 예능할배 신구에 대한 것으로 구성해 본다.


먼저, 신구, 그는 누구인가?

최근 TVN 나영석PD의 예능 프로그램 '윤식당'에서 알바생으로 출연하고 있는 신구는 사실 연기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젊거나 어린 세대에게는 꽃할배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사실 신구는 연기자로서의 외길을 걸어 온 살아있는 전설들 중 한 명이다. 본명이 신순기(申淳基)이며, 1936년생이니까 현재 나이로 약 80세가 된다. 80세 연령에 여전히 왕성한 연기혼과 심지어 근래에는 예능혼까지 불태우고 있으니, 오히려 노익장이라는 단어 자체도 어울리지 않을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신구는 평준화 이전의 경기고등학교 출신이니 학창시절을 수재로 보낸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남산 드라마센터 연극 아카데미 1기생으로 연기의 길로 입문한 이후 우리나라 연극계의 중심축으로 외길 인생을 걸어 온 셈이다. 이후 연극에서 TV 드라마로 데뷔하여 열거하기 힘들 정도의 다양하고 훌륭한 작품들에서 연기혼을 불살랐다. 


또다른 꽃할배 이순재(1934년생)는 신구보다 두 살 형님이 되는데, 사실 이 두 분 꽃할배들은 우리나라 TV 드라마의 산 증인이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순재가 젊은이들에게 깊은 각인을 제공한 계기가 인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의 야동순재라면, 신구의 계기는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에서 노주현(사실 노주현은 멜로드라마 주인공 전문 배우였으니, 이 시트콤에서의 그의 연기변신은 충격적인 것이었다)의 아버지인 신경질 할배로 출연한 것이었다.


[사진출처: 코리아 데일리 http://www.ikoreadail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96448]

이후 신구는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에서 "4주 후에 뵙겠습니다"라는 유행어와 광고를 통한 "니들이 게 맛을 알아?" 유행어는 세대를 뛰어넘은 장수 유행어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했다.


이제 지난 4월 6일 목요일 밤에 방송된 해피투게더3의 493회 방송분에서 신구의 예능 활약상을 중심으로 핵심정리해 본다.


첫 등장과 함께 웃음을 터뜨린 신구와 유재석의 컬래버레이션. 보통 게스트를 소개할 때 호칭을 생략하는데,유재석이 "신구~!"라고 외쳤다가 혼자 스스로 깜짝 놀랐다고 익살을 부린 것이다. 꽃할배 신구는 특유의 넉넉한 웃음으로 넘기며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잠시 뒤, 유재석이 질문한다.

"신구 선생님은 토크쇼에 잘 안 나오시지 않으셨어요?"

신구가 대답한다.

"안 나온게 아니라, 제가 스스로 못 나갔죠."

"왜냐하면 토그쇼 이게 보통 순발력, 재치, 유머 없이는 참석하기가 꺼려지더라구요. 말을 재치있게 잘 하고 재미있게 끌어가고 웃음도 유발하고 이래야 되는데...난 그런거를 못하니까 감히 발을 못 디디겠어요."

라고 매우 겸손한 어조의 말을 차분하게 이어간다.



느닷없이 박명수가 끼어든다.

"예전보다 더 젊어지신 것 같아요."

한 치의 망설임없이 곧 바로 신구가 대응한다.

"아이~별 말씀을..."

유재석이 정리한다.

"아우, 굉장히 순발력 있으신대요." ㅋㅋㅋ



4주 후에 뵙겠습니다. 니들이 게 맛을 알어? 등의 신구 유행어에 관한 얘기가 등장했다. 조세호가 게 맛을 알어..라는 광고 덕분에 신구가 영덕대게 홍보대사가 되었다는 소개를 한다. 이를 받아 박명수가 영덕대게 홍보 한 마디로 유행어를 부탁하자, 살짝 정색을 하여 유재석을 긴장시키는가 싶더니 거침없이 "니들이 영덕 게맛을 알어?"라고 옜다 유행어를 발사한다. 신구 특유의 톤으로 된 유행어에 좌중은 폭소에 빠져든다.ㅋㅋ 역시 원조의 클래스 그리고 예능 돌직구라는 자막을 제작진이 선사했다. 






신구의 연기인생 55년, 반세기를 넘는 동안 다양한 장르의 연기를 했지만, 멜로 주인공은 하지 않았다는 유재석의 질문에 신구는 시켜주지 않으니까 못했다고 대답한다.


유재석: "해보고 싶긴 하신거죠?"

신구: " 아, 물론이지."

유재석: "아, 이런건 무지하게 빠르시네요."

일동: ㅋㅋㅋ

자막: 토크 호흡에 당황한 유느님. ㅋㅋㅋ




이 대목에서 신구는 갑자기 윤제문을 등장시킨다.


신구: "내가 보기엔 제문이도 아마 나와 같은 그런 길을 걸어오지 않았을까?"

일동: ㅋㅋㅋ

자막: 동병상련

신구 (윤제문을 향해): "빨리 정착하는게 좋아요."

자막: 뼈아픈 돌직구 조언

신구: 왜냐하면 잘 생긴 배우들이 나이 먹어가면서 아저씨하기도 찜 ㅌㅌ찜하고, 아버지 하기도 찜찜한데..."

신구: "그럴 때, 우리는 그런 고민이 없거든..."ㅋㅋㅋ 우리...

신구: "자연스럽게 할아버지로 넘어가고 뭐~"

자막: "#이거 덕담 맞죠?"





이 날 해피투게더3 방송분에서는 신구 중심의 웃음 이 외에도 깨알웃음이 곳곳에 숨어있는 흥미로운 구성이었다. 혹시 본방송 시청을 놓치신 분은 지금 바로 다시보기로 고고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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