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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태항호는 2008년 처음 극단 활동을 시작하며 무대에서 차근차근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2014년 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를 통해 본격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며, 이후 '전설의 마녀', '피노키오', '부탁해요, 엄마‘, ‘구르미 그린 달빛’ 등 다양한 드라마 작품 속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로 강렬한 존재감과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였다. 배우 태항호는 거친 외모와 상반되는 섬세한 감정 표현으로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연기자로 주목 받고 있다.


태항호의 소속사인 미스틱 액터스 홈페이지에 수록된 소개글이다. 인용글 중에서 "거친 외모와 상반되는 섬세한 감정표현"이라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배우 태항호의 정서를 가장 극명하게 요약한 대목인데, 이것이 TvN와 OLIVE 채널의 공동 합작 예능프로그램인 <섬총사>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소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 5월 29일 <섬총사> 본방 2회에 우이도에 도착하는 모습부터 시작된 태항호의 매력을 정리해 본다. 섬총사 출연 이후 태항호는 네이버와 다음 등 주요 포털 실시간검색 1위에 오르는 등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태항호 (35세, 1983년생 돼지띠)  섬총사에서는 강호동, 김희선, 정용화 가 삼총사의 이미지를 그리고 달타냥의 이미지로 태항호가 등장하는 설정으로 되어 있다. <섬총사>에서 언급한 태항호의 대표작은 <괜찮아 사랑이야> <그르미 그린 달빛> <미씽나인>을 지목했다. 아래는 위키피디아에 소개된 태항호의 출연작 리스트이다.



영화

《자칼이 온다》 (2012년) - 성주서형사 2 역

《파파로티》 (2012년) - 노래방조폭 1 역

《박수건달》 (2012년) - 계파보스 부하 역


드라마

《빙구》 (2017년, MBC) - 노점상 역 (특별출연)

《미씽9》 (2017년, MBC) - 태호항 역

《구르미 그린 달빛》 (2016년, KBS2) - 도기 역

《함부로 애틋하게》 (2016년, KBS2)

《딴따라》 (2016년, SBS)

《마이 리틀 베이비》 (2016년, MBC) - 서장훈 역

《내일도 승리》 (2015년, MBC) - 강민철 역

《육룡이 나르샤》 (2015년, SBS)

《부탁해요, 엄마》 (2015년, KBS2) - 박계태 역

《고품격 짝사랑》 (2015년, 웹드라마) - 짐승남 역

《오 나의 귀신님》 (2015년, tvN) - 윤철민 역

《신분을 숨겨라》 (2015년, tvN) - 승균 역

《피노키오》 (2014년, SBS) - 차우철 역

《전설의 마녀》 (2014년, MBC) - 김 사장 역

《괜찮아, 사랑이야》 (2014년, SBS) - 양태용 역

《강구 이야기》 (2014년, SBS) - 홍기 역

《감격시대》 (2014년, KBS2) - 문복 역

《빛나는 로맨스》 (2014년, MBC) - 보조 역

《천상여자》 (2014년, KBS2) - 기도 역

《미스코리아》 (2014년, MBC) - 건달 역

《응답하라 1994》 (2014년, tvN) - 선배 역

《드라마 페스티벌 - 소년, 소녀를 다시 만나다》 (2013년, MBC) - 종원 역

《KBS 드라마 스페셜 - 내 낡은 지갑 속의 기억》 (2013년, KBS2) - 의붓 아버지 역

《울랄라 부부》 (2012년, KBS2) - 타월남 역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2012년, MBC Every 1)

《포세이돈》 (2011년, KBS2)


연극[편집]

《늘근도둑이야기》 (2015년)


그다지 높지 않은 대중적 인지도를 고려한다면, 결코 만만치 않은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리스트이다. 배우로서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 온 결과이며, 향후 태항호가 성취해 낼 연기세계의 거대한 성공을 예감케 한다.



태항호가 4박5일 녹화 기간 중 우이도에서 지낼 집은 웃음소리 호탕한 할머니 박옥례님(82세) 댁이다. 파란 지붕과 예쁜 마당이 정겨움을 자아내는 집이다. 태항호가 지낼 방은 바닥 한 구석이 내려앉는 조그마한 방인데, 박옥례 할머니의 독백이 걸작.


"큰일났네."

"저렇게 뚱뚱한 놈이 저기서 자질까?"



하지만, 생긴 외모는 장비가 울다갈 천하장사형인데, 성격은 서글서글하고 참 좋다. 할머니가 고봉잔뜩 올려 차려 준 밥 그릇과 반찬으로 채운 밥상을 정성스럽게 비운다. 자신의 이름이 태극기라고 할 때, 태항호라고 하자 할머니 "거 참 요상하네"라며 예의 그 호탕한 웃음을 껄껄껄거리신다. 



또한 미스틱액터스 홈페이지에 소개되었던 섬세한 감정 또한 적나라하게 표출하였다. 태항호가 식사 도중에 새가 날아들어왔다고 고개를 잔뜩 움츠리고 보들보들 떤다. 태항호, 참 섬세하다. 곁에서 지켜보던 박옥례 할머니, 제비가 들어왔으니 지가 알아서 나갈거라며, 이렇게 덩치 큰 사람이 이럴까요라며, 예의 그 호걸웃음을 껄껄 웃으신다.

어쩐지 태항호와 박옥례 할머니는 소울메이트라는 느낌적인 느낌으로 화면이 가득해진다.



우이도 삼총사(강호동, 김희선, 정용화)와 처음 상면하는 자리이다. 소지섭을 기대했던 삼총사는 처음 태항호가 누구인지 정확히 알지 못해 어리둥절해 한다. 83년생 돼지띠입니다, 라는 태항호의 말에 삼총사 모두 언빌리버블~을 외치며 쓰러진다. 시청자보다 출연자들이 더 웃는다. 태항호, 등장하자마자 뭔가 좀 웃긴다. 게다가 첫 상면자리에 등장한 태항호 볼이 심하게 빨갛다. 방금 전 얼음장같이 찬 물에 샤워를 한 까닭이다. 추워서 바지 좀 입겠다고 한다. 처음 만나자마자 바지 찾는 게스트가 김희선은 우스워죽겠단다.



그렇게 춥다는데, 예능킹 강호동은 굳이 바지를 입지 못하게 교묘하게 방해를 한다. 태항호의 얼굴에 난 뾰로지를 보고 피부관리 안하냐고 질문하자, 어제까지 연극을 하고 와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마지막 연극을 하고 나면 대사가 가장 입에 쫙쫙 달라붙는 타이밍이라며, 강호동이 태항호에게 질문한다. 여기 이 자리에서 연극을 할 것 같냐? 안 할 것 같냐?고 물었다. 태항호 울먹이며 대답한다. "할 것 같아요." ㅋㅋㅋ



그래서 갑자기 시작된 연극 무대의 재현이 마당에서 이루어진다. 연극 제목은 <살구나무 그늘로 얼굴을 가리고>이다. 


태항호가 한 연기의 전부는 다음과 같다.


(한 남자에게 다가간다)

태항호: 저기요

태항호: 좀 앉을게요.


이게 전부다. ㅋㅋㅋ



섬총사와 태항호의 첫 만나는 순간에 대한 김희선의 결론은 "상상 이상의 달타냥"이었다. 강호동은 슬금슬금 PD(박상혁 PD)에게 다가가서, 20년을 함께 지내왔는데 제일 칭찬한다며 악수를 청했다. 태항호의 섭외는 강호동으로 하여금 PD를 칭찬하게 만드는 섬총사의 히든카드였다.




<섬총사> 2회의 종반부에 김희선은 강호동의 집을 찾아 들마루에 앉아 태항호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강호동이 검색한 결과 중 "조정린"이라는 검색결과가 나왔다. 이 얘기에 김희선이 예의 그 자지러지는 듯한 웃음을 터뜨린다. 너무도 공감이 간다는 뜻일테다.




위의 짤은 문제의 태항호와 조정린이다. 감상해 보시라. 좀 웃긴다.


아래의 짤. 어떤 짤인지 잘 모르시겠는가? 위에 표시된 짤을 보고 김희선이 두 무릎 사이에 얼굴을 묻고 실성한 듯 웃고 있는 장면이다.



내친 김에 짤 하나 더.   

종방연에 나비처럼 사뿐사뿐이라는 제목의 사진인데, 당장이라도 날아가 버릴 것 같은 태항호의 사진인데 왠지 조정린의 얼굴이 자꾸 겹쳐 보인다는 게 함정이다.



김희선을 실신케 한 마지막 짤, 이국적인 태항호(태항호와 미란다 커)는 여기에서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고자 한다. 정말 심하게 웃고 싶을 때, 아래의 링크를 클릭해서 다시보기 하러 가자.


섬총사 2회 다시보기 바로가기 클릭


<섬총사>에서 놓칠 수 없는 감상 팁 한 가지. 방송 마지막에 제작진 크레딧이 흘러가며 나오는 윤종신이 불러주는 섬총사 OST <Still My Woman>과 우이도의 아름다운 자연 풍경을 배경으로 촬영한 출연자들의 스틸사진이다. 이 사진들은 아마 제작진 크레딧에서 보여지는 "스틸카메라 김상우"라고 표시된 것으로 보아, 김상우씨의 작품으로 짐작된다. 심하게 아름다운 고퀄사진들이다. 방송 내용을 시청한 후 폭발했던 정서를 차분하게 정리해주는 스틸사진을 방송분량 마지막에 배치한 것은 탁월한 편집이라 생각한다. <섬총사> 제작진, 출연자 그리고 최종 편집 결과물로서의 방송내용, 세 가지 모두 예능감과 영상 예술미가 충만한 예능프로그램이다. <섬총사>, 앞으로의 정진 역시, 다함없는 마음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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