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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에서 추진한 런닝맨 글로벌 프로젝트는 결국 일본 <전율미궁戦慄迷宮>을 경험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되었다.
런닝맨의 멤버들이 체험한 전율미궁을 중심으로 간접체험을 해 본다. 전율미궁 체험 대신 럭셔리 관광을 하게 된 김종국, 하하, 송지효는 도쿄 인근 관광지로 유명한 요코하마로 떠나 관광하는 장면이 방송되었다. 이른바 앗싸 관광팀이다. 물론 경비는 제작진의 법인카드로 자유롭게 사용하는 것이 허용되었다. 물론 사용금액에 따라서 전율미궁에서의 귀신캐릭터 배치 숫자가 정해지는 컨셉이었지만, 너무 많은 경비를 집행하는 바람에 의미없게 되어 버린 것은 약간의 설정상 함정이었다.
SBS 런닝맨 제작진이 사전 답사 후 멤버들의 공포심을 높이기 위해 일부 제작진이 체험 중도포기를 했다는 말을 전하며 더욱 높은 공포심을 조장했다. 실제 유재석, 전소민 조의 체험 진행 중에 석진, 광수 VJ의 카메라 2대의 배터리가 방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고 하여, 공포심을 극대화되었다.
그렇다면 전율미궁의 위치는 어디인가? 일본 야마나시현 후지요시다시에 위치한 놀이동산 후지큐 하이랜드(富士急ハイランド; Fuji-Q Highland) 내에 위치해 있다.
후지산이 바라도 보이는 위치에 자리잡고 있는 A급 놀이동산에는 살짝 미치지 못하는 등급으로서, 그 놀이동산 설치물 중의 하나가 전율미궁이다. 폐병원을 일종의 귀신의 집같은 컨셉으로 꾸민 것이라고 소개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호텔이 있던 자리로서 폐 호텔을 개조하여 꾸민 것이 전율미궁이라고 알려져 있다. 영문으로의 주소는 Japan 〒403-0017 Yamanashi Prefecture, Fujiyoshida, Shinnishihara, 5 Chome−6−1이며, 매주 화요일은 휴무이다.
런닝맨 체험 첫 순서는 유재석과 전소민의 듀엣조였다. 공식 겁쟁이 둘 다 울었다. ㅋㅋㅋ 제작진이 건네는 말, "알고 있는 욕은 다 나온대요." 전율미궁의 자극이 어느정도인지 대략 짐작할 만한 단서이다.
전율미궁 내부는 사실 조명이 거의 없어서 방송 화면에서도 어둡게 실제 형체를 제대로 알아볼 수 없는 상태이다. 내부에는 병원 컨셉으로 강렬한 소독약 냄새등이 있어서 공포심을 더욱 자극한다고 한다. 리얼 곡소리가 처음 터져 나온 것은 입장 후 오래지 않았다. 착한 심성의 국가대표 유재석의 비명이 "어이구", 다음에 "이쒸~"...가 바로 이어질 정도였다. 유재석의 팔에 꼭 매달려 함께 처험하던 전소민은 단번에 울음을 터뜨린다. 어두컴컴한 화면을 배경으로 "시작 5분만에 눈물샘 완전 개방"이라는 자막이 뜬다.
다음은 수술실이다. 제작진에서 마련한 공포체험과 함께 하는 미션인 이름표 찾기를 완수한 순간 귀신 캐릭터의 습격이 이어진다. 혼비백산한다. 죄송해요, 잘못했어요...라는 밑도 끝도 없는 사과를내내 하는 전소민의 목소리의 90%는 이미 울음이다.
입장 후 약 2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날 무렵, 어딘선가 들리는 흐느낌과 아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수많은 영혼들의 한이 모인 환자실을 지날 차례가 된 것이다. 이 단계에서 런닝맨에 새로 온 돌+I 전소민이 웃음보를 하나 폭발시킨다. 아래의 짤에서처럼, 양세찬이 발끈한다. "전소민, 제 정신 아니죠?"라고 불꽃 멘트를 날린다. 그 이유를 모르겠다면, 런닝맨 486회 다시보기를 하러 가자.
이름표를 제시하자, 드디어 나가는 길을 안내하는 수문장. 체험코스가 끝난 것으로 생각하지만, 너무 성급하진 말자. 끝날 때까진 끝난게 아니다. 최강의 공포는 아직 절반도 지나지 않았다고 친절한(?) 제작진은 자막으로 알려준다.
철제다리를 지나야 하는 코스에서 전소민을 담당하는 VJ가 혼자서 줄행랑을 쳤다. 유재석은 혼자 도망간다고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비난한다. 그러다가 귀신 캐릭터가 등장하자, 유재석과 전소민은 유재석 담당 권렬 VJ를 버리고 쨉사게 도망간다. 혼자 남은 권렬 VJ는 귀신에서 "저는 아니에요. 저는 아니에요"라며 제작진이라고 발뺌을 하는 장면은 무섭지만 웃기는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다. 유재석은 짜식들아 정신차리라고 호통을 친다. ㅋㅋㅋ
다음은 긴 복도를 서성이는 악령의 순서이다. 전소민의 제안에 따라 끝까지 무작정 달려서 탈출하기로 한다. 마침내 출구이다. 탈출에 성공하자마자 유재석은 바닥에 누웠다. 전소민은 바닥에 주저앉았다. 초긴장상태로 한 시간을 전율미궁 안에서 공포에 질려, 온 몸에서 식은 땀이 줄줄 흐르는 상태로 체험을 마쳤다.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다.
전율미궁 체험을 마치고 나온 전소민의 퀭~한 얼굴을 보라. 공포가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의 위엄이다.
런닝맨, 웃음포인트 하나 추가한다. 김종국은 전율미궁 체험을 면제받고 요코하마에서 관광을 즐기다 온 참이다. "나만 아니면 된다"는 21세기 대한민국식 마음씀씀이가 낳은 씁쓸한 촌극의 한 장면이다. 전율미궁에 입장하려고 하는 지석진과 양세찬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고 있는 김종국. 그 얼굴의 미소가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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