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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예능프로그램 <한끼줍쇼>는 정글과도 같은 예능 생태계에서 국민 MC라 불렸던 두 남자가 저녁 한 끼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담은 다큐멘타리이다. 그 두 남자는 바로 한때(?) 예능계를 주름잡았던 이경규와 강호동이다.



7월 19일 방송된 제40화 <한끼줍쇼>는 이 두 남자, 이경규과 강호동을 멘붕에 빠뜨린 혼돈의 순간으로 시작했다. 그러나 주변의 작은 도움 하나하나를 더듬어 결국 미션을 성공해 내는 감동과 흥분의 모험이라는 여정을 완수해 냈다. 그 여정은 여름특집 3탄으로 첫 해외 녹화를 감행한 것이다. 일본 요코하마를 무대로 교포를 찾아가 저녁 한 끼를 함께 나누는 내용으로 구성되었다.


그나마 이경규가 물경 18년 전 약 10개월 여의 일본 유학생활을 통해 익힌 약간의 일본어 실력을 바탕으로 주변의 도움을 받아 최종미션의 종착지로 다가가는 대목마다 쏠쏠한 재미를 보여줬다. 그 주요 장면들을 중심으로 40화 내용을 정리해 본다.



요코하마는 어떤 도시인가? 일본 혼슈지방 가나가와 현 요코하마시. 공식적 행정구역 명칭이다. 위치상으로는 도쿄에서 약 40분 정도 떨어져 있는, 바다를 접하고 있는 도시다. 따라서 일본 최대 무역 항구도시이자, 군사적 요충지로 예부터 많은 한국인들이 정착한 도시라고 한다. 사람 많고 야경이 아름다운 요코하마에서 과연 두 남자는 재일교포를 만날 수 있을 것인가?



하네다공항에 도착한 이후 직행기차편으로 오후 1시 17분에 요코하마 역에 도착했다. 하루 평균 유동 인구 수가 전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은 요코하마 역에서 두 남자는 방향감각을 상실하여 결국 묻고 물어 버스 편으로 움직이게 되었다.



일단 목적지는 나카구 미나토미라이 21 지구에 소재하는 대관람차인 코스모 클락21이다. 미나토미라이21 지구에는 70층 초고층 빌딩인 요코하마 랜드마크 타워도 있는 곳이다.



대관람차 티켓을 구매하고 대기를 하고 있던 시간이 오후 3시 경이었다. 대관람차를 타고 요코하마 시 전경을 볼 기대에 한껏 들떠 있는 두 남자에게 청천벽력의 소식이 전해진다. 대관람차의 에어컨이 고장나서 탑승이 불가하다는 것이다. 결국 허무하게 발길을 돌려야 했던 두 사람.

 


요코하마 바닷가에서 만난 젊은 부부에게서 한국 식당과 가계들이 밀집해 있는 지역인 후쿠토미초를 알아낸 이경규, 더운 날씨에 이룬 첫 번째 쾌거였다.



후쿠토미초 지역에 도착한 두 남자, 한국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재일교포들과 반갑게 상봉한다. 요코하마에 도착한 이후 처음 받는 환대이다.



인근 편의점에 들른 두 남자는 편의점을 경영하는 선한 표정의 부부에게서 알뜰한 정보를 얻게된다. 한국인 전문 부동산업체에 들러 좀 더 상세한 정보를 얻기로 한다.


한국 동포를 대상으로 하는 전문 부동산 업체에 들른 두 남자는 1남 1녀의 아빠이자 호남형의 부동산 사장님(김기성 사장님)에게서 소중한 정보들을 얻게 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주거형태인 맨션 중 외국인이 입주하기 어려운 곳이 있고, 한국인들이 모여 살기 보다는 따로 분산되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 동포들은 문패 이름이 좌우 대칭형 한자를 쓰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직접 화이트보드에 써가며 설명해 주셨다. 예컨데, 일본어 가네다의 경우 한자로는 金田이다. 두 글자 모두 가운데를 위에서 아래로 내린 선으로 둘로 가르면, 좌우 대칭형이 된다는 것이다. 100%는 당연히 아니고 그런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처음 듣는 얘기다. 김기성 사장님, 한 수 잘 배웠습니다. ^^



길을 가던 두 남자에게 반가운 인사를 건네는 분이 있다. 자전거로 길을 가던 어머니와 똘똘하게 생긴 아들이다. 그런데 이 모자가 방금 전 들렀던 부동산업체 김 사장님의 부인과 아들이었다. 요코하마에서 만난 신비한 우연이 아닐 수 없다.



연이은 실패. 당연히 맨션이라는 공동주택에서 아무 집이나 초인종을 눌러 한국인이 살고 있는 집과 만나는 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하지만, 결국 한국교포 분을 만나고 말았다. 사실상 딱히 기적은 아니지만, 기적에 가까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아들과 함께 살고 계신 어머님 고경덕님(61세)이 저녁 한끼를 허락해 주신 것이다. 그때 시각이 7시 43분이었다. 



두 남자, 이경규와 강호동에게도 기적처럼 느껴지는 신기한 일이었겠으나, 이를 지켜 본 시청자 역시 기적과도 같은 신선한 감동을 느낄 수 있던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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