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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레전드 제4탄 핵심정리
약 7주간 무한도전은 녹화를 쉬었다. 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수긍이 가는 부분이다. 쉼없이 달려왔고, 그 질주를 통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위안을 전달해왔다. 누군가에게 위안을 제공해 주기 위해, 스스로 위안이 필요하게 되었다는 것은 무한도전 멤버들 그리고 제작진에게 일종의 아이러니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3월 11일 방영분 말미에 촬영을 앞두고 "무한도전 100% 충전완료!"라는 자막을 통해 한동안 목마르게 무한도전을 기다려 온 시청자들에게 컴백을 예고했다.
무한도전이 어떤 프로그램이던가? 동시대 TV 예능프로그램의 대명사로 군림해 온 이른바 '전통의 강호'였고, 또 이며, 또 일 것이다. 출연자는 물론이고 제작진까지 정신과 육체를 모두 불살라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는 것, 즉 혼신의 힘을 다해왔다는 것은 시청자들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이 점은 히트 예능프로그램 제작의 스타 PD인 나영석PD가 김태호PD를 향해 남긴 한 줄 한 줄의 말 행간으로부터 많은 정황을 읽을 수 있다.
[나영석PD(왼쪽), 김태호PD(오른쪽)]
나영석 PD는 실과 바늘처럼 따라다니는 김태호 PD에 대해 천재라고 평가했다. 나영석 PD는 “저는 그분처럼 천재PD가 아니다”라며 “저는 음식과 여행 분야 리얼리티 부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을 뿐이다. 그게 운이 좋아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을 뿐이다. 김태호 PD처럼 고무공처럼 튀면서 매주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라고 자신과 김태호 PD의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어 그는 "김태호 PD를 떠올리면 측은함이 떠오른다. PD로 오래 일을 했기에 저런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수고와 노력이 들어가는지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김태호 PD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고 김태호 PD를 칭찬했다
(기사출처: OSEN 지형준기자 2016.02.15.) (기사원문 보기 http://osen.mt.co.kr/article/G1110353327)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대해 각자 원하는 바를 절실하게 말하고 있는 상황이다.
- 그 녀석(노홍철)과 길(길성준)의 무한도전 복귀를 원한다.
- OO와 OO는 무한도전에서 빠져야 한다.
- 제7의 멤버인 거침없던 자막의 끼를 살려야 한다.
- 동물복지 등 사회의 구석을 밝히는 소재를 방송해야 한다.
등등..이루 셀 수 없는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의견을 시청자 게시판에 남기고 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이는 둘다 무한도전을 향한 관심의 표현으로 공통분모를 구성한다. 그 분모의 규모가 커지는 것은 당연히 무한도전의 인기, 즉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어느덧 무한도전도 시간의 켜를 쌓아, '무한도전의 역사'를 이루게 되는 시점에 와 있다. 그 역사를 되짚어 보는 기회가 무한도전 정규방송 휴방 기간 중 대신했던, '무한도전 레전드' 편집본이 아닌가 한다.
지난 3월 11일 에피소드 E520. 무한도전 레전드 4탄의 내용을 핵심정리해 본다.
레전드 4탄은 '몸개그'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데, 시청자들은 대부분 TV 속의 스타 연예인이 망가지고 깨지고 구르고 넘어지는 비정상적 모습을 보고 웃음을 터뜨린다. 스타의 추락을 나의 추락과 동일시하여 스타와 나와의 심리적 거리를 최소화하는 심리기제가 작용한 것이 아닐까 짐작해 본다.
레전드 4탄에서 주목할 만한 몇 가지 언급이 있었다.
"몸개그의 기원을 찾아서" (제작진 자막)
"리얼 몸개그의 향연" (제작진 자막)
"몸개그라는 말이 만들어진 계기가 되었다."(하하)
위의 언급들로부터 짐작할 수 있는 것이 우선 몸 개그라는 개념 자체를 무한도전에서 정립했다는 것이다.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불가하므로, 일단 출연자과 제작진에서 그렇게 주장하면 그렇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신건강상 좋다. 이후 많은 예능프로그램이나 일상용어로 몸개그라는 용어가 사용되었고, 지금 역시 그러하고 앞으로도 몸개그라는 용어의 사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능 테크닉의 창시자로서의 무한도전의 위엄이 느껴진다.
또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몸을 사리는 주저함없이 프로그램 촬영에 임했다는 점이다. 위험할 수도 있고, 몸을 다치거나 할 수도 있었겠지만, 언제나 프로그램을 우선으로 생각했다는 점은 누구도 인정할 만한 칭찬 포인트이다. 몸개그의 본래적 속성상 만약 설정에 의해 일부러 하는 동작이라면 자연스러움이 자.연.스.럽.게. 손상되어 시청자들은 그 어색함을 어렵지 않게 눈치챘을 것이지만, 몸개그의 명장면에서는 그런 기색을 전혀 찾을 수 없다. 그 만큼 무한도전 멤버들의 프로페셔널한 예능연기가 최고의 경지에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래서 출연료도 많이 받고 있을테지만...
레전드 4탄에서 소개된 1위에서 10위까지 몸개그 중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세 장면을 움짤로 정리했다.
[1위를 차지한 베스트 오브 베스트인
유느님 유재석의 논두렁 몸개그이다.
순도 100%의 리얼 몸개그라서
많은 시청자들을 웃게 만들었고,
아직도 그 장면을 기억하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모내기특집"에서 탄생]
[그녀석(노홍철)의 전설적 몸개그 장면이
4위에 랭크되었다.
몸개그의 실행 인물과 몸개그라는 개념이 합체되어
폭발적 웃음을 유발시켰다.
저 장면에서 노홍철이 아니었다면,
과연 저 정도의 폭발력이 생겼을지 의문이다.
하얗게 드러낸 저 후안무치한(?)
앞니들의 대범함을 보라.
"농촌 특집"에서 탄생]
[정준하의 전설이 탄생하던 순간이었다.
레전드 편을 시작하면서 몸개그 특집이라는 말에
박명수가 "정준하 특집되겠네요."라고 언급한다.
또 유느님(유재석)이,
"체구가 좀 있으신 분이 몸 개그에 제격"
이라고 말한 배경은 바로 정준하였다.
그리고 정준하를 몸개그의 화신(化身)으로
만들어 준 편이
바로 춘향뎐 특집이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 본다.
사실 춘향뎐 특집은 정준하의 몸개그가 아니더라도,
웃음의 지뢰밭이라 할 만틈 전설로 남은
무한도전의 백미들 중의 하나이다.
갓 무한도전에 합류한 길(성준)의 웃음제조는
거의 연금술사 수준으로 탁월했다.
무슨 얘기지? 하시는 분은 다시보기로 바로 고고씽~!
베스트 6위에 선정된 "춘향뎐 특집"에서 탄생]
[몸개그 번외편]
1. 완전 남자다잉! - 최고의 활력남 (20130720)
정준하가 커다란 포도송이를 한 입에 후루룩 장면이다. 놀라움이다.
하하: "진격의 거인이다"
제작진 자막: "전설적인 존재" "그가 돌아왔다" "그날 멤버들을 떠올렸다. 식신의 위대(胃大)함에 대한 공포를..."
유재석: "이거 생선이야?" (뼈대만 남은 포도송이)
정준하의 식신(食神)이라는 별칭은 그저 얻어진 것이 아니라는 히스토리를 담고 있다. 드릴에 삶은 옥수수를 끼워 딜딜 돌리면서 먹어 치우는 장면은 10세 이하 아이들이나 할 수 있는 상상이다. 그 힘든 걸 무한도전이 해내지 말입니다. 이에 상꼬맹이 하하가 외쳤다. 진격의 거인이라고..ㅋㅋㅋ 박명수는 솔직한 마음의 소리를 입 밖으로 드러내어 외친다. "저런 거 아무나 못해! 준하밖에 못해!" 일단 놀랄 준비하고 아래의 포도송이 움짤 보시길.
2. SOS해상구조대 - 족발당수 (20090725)
정형돈의 족발당수의 위력 뿐만 아니라, 족발당수가 얼마나 정확하지를 실감있게 보여 준 장면이었다. 파월업~ 족발당수~! ㅋㅋㅋ 사실, 때리고 맞는 장면은 양자간의 합이 정확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길(성준)의 연기도 칭찬받아야 할 대목이다.ㅋㅋㅋ 정형돈은 웃기는 것 빼고 다 잘한다는 평가를 가끔 제작진의 자막을 통해 받고있지만, 항상 옳은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무한도전 멤버 중 족발당수를 정형돈만큼 정확하게 찰 수 있는 멤버는 없을 것이다. 정형돈만큼 축구공을 정확하게 찰 수 있는 멤버도 없을 것이다. 무도 멤버들은 평균 이하의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스스로 규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형돈은 그런 경계에서 벗어나 있었다. 이 점이 정형돈이 예능인으로서 폭발시키는 웃음의 포인트이다. 평균 이하의 다른 멤버들과 달리, 직접적인 웃음을 터뜨리는 능력은 부족하지만, 그 외에 상대적으로 탁월한 능력을 가진 존재, 라는 점에서 웃긴다. 달리 말하면, 정형돈은 그 존재 자체로 웃음을 실어나르는 은밀하고, 조용하면서 부지런한 웃음 전달자였다. 그가 무한도전으로 다시 돌아오지 않을거라는 소식이 안타깝다.
3. 지구특공대 - 미녀를 구하라 (20071103)
번외편 마지막은 타이어에 끼어 있는 유느님(유재석)을 끌어 올리게 된다. 그때 민감한 부위가 심하게 압박되었다. 설정없는 고통의 몸부림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 유느님은 지구특공대 특집 편의 중심이었다. 역시 1인자~! ^^*
의도치 않게 압박당한 사타구니의 수난 장면에서 유재석의 연기가 과장되게 덧칠되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나, 연기를 보탰다고 하더라도 너무나 완벽한 메서드 연기라 해야 한다. 남자라면 적어도 한 번쯤은 저런 경험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제 저런 느낌과 반응이 나온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공감의 폭이 넓고 깊었다. 그렇게 깊숙하게 넓게 폭발적 웃음을 뿜어낼 수밖에 없었다. 역시 유느님이었다.
더 이상 많은 움짤을 담으면 웹페이지의 로딩시간 압박이나 혹은 스크롤 압박이 생기므로, 움짤을 더 보태지 않겠지만, 무한도전 미스테리로 불리는 땀 닦던 전진이 배드민턴 셔틀콕을 무의식의 와중에 잡는 장면은 무한도전 홈페이지나 인터넷 검색하면 볼 수 있다. 미스테리, 진기명기, 전진, 셔틀콕, 이 정도의 키워드로 그 명장면은 인터넷에 널려있다. 이게 뭔 소린지 모르겠다면, 지금 바로 무한도전 홈페이지로 고고씽~을 추천한다. 자신도 모르게 비시시 웃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 또 한번 스스로에게 웃음을 지을 것이다. 갑갑했던 가슴, 무한도전 덕분에라도 활짝 웃으며 살자. 웃으며 사는게 좋은거다.
여튼 다음 주에는 무한도전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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